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사진 & 일상

제빵왕 김탁구/내 어릴적 별명

by 탁구씨 2010. 8. 22.

  '내 어릴적 별명은 김탁구'

  높은 탁!  구할 구!(卓求)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

  사실 나는 TV 연속극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니다.

  친구중에 간혹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있어

  우리는 이 친구에 핀찬을 주기도 했다.

 

  이 친구는 모임중에도 10시면

  드라마를 보러간다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사실 드라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에 충실한,

  자녀와 가족들에게 귀가시간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그의 깊은 생각에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수요일 목요일이

  내게있어 그러한 시간이 되었다.

  요즘 한 주일중 수,목요일 퇴근시간이 아주

  설레는 시간이 된다.

 

뿐만아니라 사무실에서 대화중에도 자연스레 김탁구 이야기가 나온다. 

한참동안 나도 모르게 대화에 빠져들다가 혼자 멋적음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제빵왕 김탁구'는 2회 때인가 부터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우연히 체널을 돌리는데 '높을 탁, 구할구'라는 소리를 듣고 나만의 비밀이 있어 푹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탁구는 내 어릴적 별명이다. 아니 이름과 유사하여 거의 이름같이 들리기도 한다.

내 이름은 아주 특이하여 이제까지 같은 이름을 들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시골에서 서당 훈장님을 하시던 종조부께서 지으셨다는데 내가 어릴때에 이름에 대하여  불평을 하면

가족들은 아주 좋은 이름일 거라고 말해 주고는 했다.

이름이 좋아서 지금 이렇게라도(??) 될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든 나는 이 이름탓에 제빵왕 김탁구를 보기 시작 했고 드디어는 드라마에 빠져 들었다.

처음에 우리 가족들은 남자가 나이 들면 여성화 되는데 그 영향이 아니냐고 핀찬을 주기도 했다.

사실 우리 가족들은 TV를 잘 보지 않는다.

내가 정신건강상 혹은 세상 물정을 알기 위해서도 TV보기를 권장하지만 그럴수록 저속하다는 듯 냉소적이다.

그러니 처음에는 내 혼자 낄낄거리고 박수치며 리모콘을 손에 들고 TV속으로 빠져 들 뿐이다.

 

그런데 요즘은 아내도 같이 본다. 같이 볼 정도가 아니라 미리 TV앞에 앉아서 시작한다고 제촉이다.

시청율 40%대의 인기는 과연 대단하기는 한가 보다.

애들은 같이 보지는 않는데 TV없는 저희들 방에서도 내용은 다 꿰고 있고 간혹 내가 흐름을 이야기하면

잽싸게 지적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 안보더라도 역시 세상 돌아가는 것은 알고 있다.

애들이 신문을 안보고 TV를 안보더라도 세상을 더 잘 알고 있는 것은 인터넷과 핸드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이름뿐 만아니라 내게 있어서 아주 흥미를 자극하는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것 같지만 나역시 극중의 인물과 자신을 혼동한다.

단지 제빵이라는 것이 틀리고 불우한 가정과 부호 거성이라는 배경등이 틀리기는 하지만

극중에서는 감추어져 있는 그 시대가 갖는 사람들의 순수함과

그 시절의 사람들이 갖는 꿈이랄까 기대, 가능성 같은 것에 공감을 느끼고

특히 초반의 어린 김탁구의 천진스런 모습과 정의 감, 꿈 이런 것들이 나역시 극중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새카맣고 몸은 비리비리 했지만 꿈 많고 조금은 똘똘했던 시골소년! 

자신만의 착각인지는 모른다.

 

조금후에 계속..

'사진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년 모임(中校)이 있은 이튼날 오후  (0) 2010.12.11
10월 올림픽 공원 장미원  (0) 2010.11.14
사랑과 용기와 희망  (0) 2010.07.10
두물머리 연  (0) 2010.07.06
연(蓮) 꽃  (0) 201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