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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청량산(남한산성)을 돌며

by 탁구씨 2010. 5. 29.

나는 남한산성이라기 보다가 청량산이라고 부르기를 좋아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할수 없이 남한산성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지도에는 분명히 청량산이라고도 나와있고 또한 남한산도 나와 있는 것을 본것 같다.

확실한것은 아니지만 남한산성이 청량산과 남한산에 걸쳐서 길게 연결되어 있는것일 게다. 

그런데 청량산이라고 부를때의 그 상쾌하고 맑은 느낌, 그 청량한 느낌이 참 좋다.

열심히 일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먼산을 바라볼 때 짙은 녹음을 통하여 전해 오는 청량감,

땀흘리며 등산을 하여 정상에 선 순간, 무아의 상태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그 상쾌한 느낌,

그 순간이 바로 청량한 느낌이고 그래서 청량산이라는 어감이 참 좋다. 경북 봉화에도 그야말로

청량한 느낌의 아름다운 청량산이 있다. 오늘은 진입로의 아카시아 향기가 청량감을 더해 준다. 

  잘 알다시피 청량산과 남한산에는 남한산성과 수어장대, 만해유적을 비롯한 많은 역사적 유적지,

 많은 사찰, 초기 기독교 시설이 있고, 무엇보다도 울울한 송림이 대단하고 각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축조당시 한양 방향에서는 서문으로, 성남에서는 남문으로, 하남에서는 북문으로, 광주에선 동문을 통하여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고려 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아래 사진같은 통로용 암문들이 있다

 

나는 이 문들을 통과할 때 특히 성안에서 밖으로 나와 산길 소로로 들어서면 옛날로 돌아 간듯한 착각을 갖는다.

그분들은 현재의 나처럼 등짐(베낭)을 메고 산길 소로를 걸어 성안으로 드나 들었을 것이다.

요즘에도 여러가지 목적에 따라 그때 그때 난이도를 고려하여 코스를 선택 할수 있는 편리한 산이다.

나 같은 경우 땀을 흘리고 싶을때는 조금 가파른 마천동 버스 종점에서 오르는 서문 코스를,...

시간이 조금 있을때에는 광암정수장에서 능선을 타고 옹성을 거처 수어장대까지의 코스를,

오늘 처럼 2-3시간의 여유에는 하남시 고골에서 북문을 통하여 종로로 들어가는 코스를 택하며,

충분한 시간일 때에는 어느곳에서든지 출발하여 산성을 따라 외곽을 한바퀴 완전히 도는 코스를 택한다.

그리고 그냥 드라이브와 산책 정도를 하고 싶을 때에는 승용차로 산성 안으로 들어가서

산성 주차장에 파킹한 다음 신장로를 따라 울창한 송림의 피튼치드로 산림욕을 하며 가볍게 한바퀴 돈다

그리고 전통식등 다양한 식사를 골라서 할수 있으며 어디로 가든 쉽게접근 할수 있는 친근한 산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볼때에는 남한산성에서 오는 느낌은 그리 자랑스럽고 당당하지만은 않다.

성안 백성들의 태평성대를 지키는 당당한 성곽이 아니라 외세에 쫓긴 임금의 피난지였고   

특히 언젠가 읽은 소설 남한산성에서는 그것이 역사책은 아닐지라도 임금이 옹색하게 피난 하였다가

결국에는 성문을 나와 외세에 무릎을 꿇고마는 굴욕적인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성곽이 거대하고

힘차다기 보다가는 끊어질듯 이어지며 소박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거기다가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군인 교도소를 속칭 남한산성이라고 부르는것을 들었는데

아마 군 교도소가 남한산성 자락 어느 부대에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오늘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승용차로 하남시 춘궁동을 거쳐 고골로 가서 고골계곡 빈터에 주차하고

북문(전승문)으로 올라 산성내 마을의 중심인 종로로 내려가 마을의 인파구경을 하다가 국도를 따라

동문까지 간 다음, 동문에서 망월사로 올라 벌봉을 통과하여 다시 북문으로 나와 되돌아 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위 사진은 동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만나는 망월사이다.(등산은 망월사에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산을 오르다가 고골 계곡 어디에서 소복이 펼쳐지는 여린 야생초 밭이 탐스러워 한컥 찍었다.(20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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