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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상

블러그명도 바꾸고(9/20)

by 탁구씨 2007. 9. 20.

 

좀 바꾸고 싶어 졌다. 산산한 바람도 불고 하늘은 높아 졌지만 마음은

바뀌는 계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문득 주변을 좀 정리하고 싶어 졌다.

의욕이 생긴 것인지, 눅눅하고 긴 여름의 터널을 탈피하자는 것인지..

하여간 그동안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고쳐보고 싶어 진 것이다.

며칠 전에는 '동기회 모임의' 카페를 전면 수정 했다.

물론 며칠에 걸쳐, 수정하고 또 수정 하다 보니 이제는 거의 원 상태로 되돌아 왔지만,

어떻던 대폭 개선하고 바꾸어 보고 싶다는 내 생각의 발로였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 부지런한 건지, 세상 살아가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건지,

그야말로 쓸데 없는 짓을 참 많이 하는것 같다.

변명이야 약간의 여가 활용이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시간을

좀 많이 투자하는 것(뺏기는 것)은 사실이다.

 

 

여하튼 이번에는 블러그 제목(名)도 바꾸기로 했다.

당초에는 ‘바우세상’ 이었다.

내고향 부석(浮石)면과 용암(龍巖)리에서 생각해 냈다.

지명도, 주위의 상징도 바위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릉 중심으로 하는 바위라는 좁은 공간과 세상이라는 넓은 환경이

상당히 아늑한 공간이면서도 발전적이고 포용력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그러나 잠시 바꾸고 싶어 졌다.

많은 고민 끝에 처음에는 어릴 적 고향 생각이 나서 ‘달구지’로 결정 했다.

소처럼 느릿느릿. 아무 생각도 없는 듯, 뚜벅 뚜벅 길을 가던 달구지와 주인의 느낌이

상당히 정서적으로 맞다.

천천히. 시골길을 여유롭고 어쩌면 한가롭게 가던 달구지.

도로를 따라 산 과 들, 꽃, 수목, 작물들이 철따라 바뀐다.

그때 그 우마차 주인은 무엇을 생각 했을까.

출세? 돈?.. 뭐, 그런 것을 생각 했을까?

아닐 것 같다. 그냥 천천히 길만을 갔을 것이다.

물론 먹고 살 거리를 구하기 위해서 였겠지만.

거기에 꼭 계획된 목적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뚜벅 뚜벅 일을 하다가 보면 때가 되어 약간의 대가가 주어지고.. 그랬을 것이다.

천천히 여유롭게... 그것이 좋았다.

 

 

그런데 변경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아내와 딸이 들어 오기에

자문을 구했더니 너무 진부 하단다. 진취성이 없고 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충분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막상 그렇게 변경 해놓고 보니 시각적으로도 글자 석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 고심하여 생각해 낸 것이 걸리버 여행기에서 착안한 '걸리버 소풍' 이다.

뭔가 귀에 익은듯하면서도 조금은 뉘앙스와 메시지가 있는 이름.

동화적이면서도, 모험이나 도전의식이 느껴지고..

그런데 소설 걸리버 여행기의 후반부 풍자가 문제다.

단순히 어릴 때 동화적으로만 읽은 걸리버 여행기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사회 풍자소설이고 당시로서는 문제소설이기도 하다.

난 사회를 풍자할 생각도 비판할 생각도 없다.

그냥 흐름을 따라 천천히 여유롭게 살고 싶다.

어쩌면 이기적이게도 느껴지지만 살아온 환경도, 성격적 요인도

다분히 그렇게 공격적이거나 비판적이지를 못하다.

그래서 하루를 고심 끝에 또 바꾸었다.

 

 

아름다운 세상, 좋은 세상, 즐거운 세상, 푸른 세상,...등등

'세상' 천지이긴 하지만 그것이 어떤 영역을 표시하는 것도 같고

또 발전적 느낌도 있어서 좋아하게 된 낱말인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문제가 있다.

너무 흔하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다름 사람도 좋아 한다는 것이다.

그래가지고는 특징도 독창성도 멧세지도 없다.

그래서 우선은 내가 좋아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정한 다음,

-정말 이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요즘 들어서는 보이는 사물도, 문화도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서 변별력을 위해 아름다운 앞에 최고를 뜻하며 high의

hi를 붙여 'hi아름다운세상'으로 바꾸었다.l

그래서 현재의 ‘hi아름다운세상’ 이 되었다.

완전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또 바꾸면 될 것이다.

이것저것 마음 끌린 대로 부담 없이 어떤 틀에 매임 없이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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