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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자동차3

너희들 뒷간이냐 너희들 뒷간이냐 철퍼덕 어김없이 한 바가지씩 던져 놓고 간다 거의 노이로제 아예 멀리서부터 매의 눈으로 재범 여부를 살핀다 왜 하필이면 이 넓은 천지에 그곳이냐 너희 지정 영역도 아닌데 전생에 풀지 못한 억한 심정이라도 있느냐 다른 곳도 아니고 딱 머리 위와 눈앞이다 차에 그놈들이 수시로 새 똥을 찍- 갈겨놓고 간다 철퍼덕, 며칠 차를 타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새가 똥을 한 바가지 갈겨 놓고 갔다. 그것도 꼭 운전대 앞에, 특히 세차를 한 날에, 아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차를 타러 가는 순간 아예 멀리서부터 새똥이 있나 없나부터 살피게 된다. 이 넓은 천지에 나무 밑도 아닌데 왜 하필이면 내 차위에 새 똥이냐. 거기가 너희들 뒷간이냐. 나와 전생에 무슨 풀지 못한 억한 심정이라도 있느냐. 2021. 2. 21.
오토바이를 타는 눈 오토바이를 타는 눈 밤새 눈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네 바람과 벗하여 바다로 가네 바람이 등짝을 바짝 끌어안고 귓전에 소리치네 땅 끝까지 쌩쌩 달려봐 하늘에 닿도록 더 빨리 더 멀리 더 희망차게 푸르고 찬란한 순백의 세상을 바다를 끌고 땅을 끌고 하늘로 달리네 땅이 하늘에 닿고 하늘이 땅에 닿은 곳까지 살아간다는 것은 눈보라 치는 바다를 정신없이 달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이 새벽 눈은 멈추고 오토바이는 제자리에 와 있네 달려온 자국도 없네 (2월 4일 밤 오토바이에 눈이 쌓였다) 2021. 2. 9.
자동차를 바꾸며(쓰는 중) 자동차를 바꾸며 욕심이 많은 것일까요. 오늘 승용차를 새로 계약하고 나서 차종 선택과 관련하여 잠깐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노력에 상응하는 정당한 명예욕 같은 것은 가지고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시욕과는 다르며 흔히 생각하게 되는 물적 욕심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다고도 할 수 있지요. 정당한 사회적 대우, 체면 같은 것에도 민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또 사업을 시도했던 것도 돈 보다가는 이러한 이유가 많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 할 수가 없군요. 직장 생활은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였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능력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러나 그에 상당한 예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 2020.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