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1 시경 詩境 시경 詩境 1 밥 나오는 것도 돈 나오는 것도 아닌데 목적도 없고 이유도 없이 왜 시를 쓴다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지 청도 소싸움에서 무지막지 머리를 들이밀고 씩씩 콧김을 뿜어내는 소 같아 머리에 쥐가 나고 김이 무럭무럭 솟는다 이 먹먹한 마음을 꺼내어 대관령 찬바람을 맞히고 속초 앞 맑은 바닷물에 설렁설렁 흔들어 씻어 낙산사 언덕 청량한 바람에 훌훌 털어 말려 나 볼까 보다 2 예정에도 없던 과욕으로 이제 다시 시를 쓰겠다고 날 밤 세워 눈 통증 팔 통증 찬물로 씻어가며 읽고 쓰고 고치고 근무 중에도 틈틈이 직원들 눈치 보아가며 고치고 또 고치고 그래도 멍한 가슴 차지 않으니 시의 경계가 어디인지 양양 고성 밝은 바닷소리에 눈 청소 귀 청소를 하고 마음 가운데 뿌리박은 욕심도 더러 뽑아 흘려보내 숨통 좀.. 2021.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