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섬 서울숲
힘차게 달리는 말들의 숨결
진흙탕 파밭이었다지
모래가 튀는 경마장이었다가
넓게 펼쳐진 숲길을 마음이 걷는다
말처럼 달리던 상념의 나래
숲 속에서 고개를 떨군다
순간 앞을 막아서는 유리 절벽들
매번 달릴 만하면
가로막히는 도시의 벽
고삐를 늦추어 숨을 고른다
맑게 비워둔 가지사이로
봄 햇살 하얗게 쏟아진다
바람 잦고 햇살 머무는 자리에
오롯이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신다
세상이 작은 꽃잎으로 번지고
인생도 이 한 모금 같아
보이지 않는 손이 건넨 선물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내 인생이
천천히 향기 한 모금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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