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덕을 넘어 가는 길
길은
언덕을 만나고
언덕을 넘어
다시 길을 만난다
너머에는
들을 가로지르는 바람
분홍빛 꽃들이
말없이 흔들리고
뒤 돌아서도
앞에 놓이는 길
구름이 은하수로 스미듯
들길을 간다
잘못 들었던 길도
곧게 왔던 길도
이미 정해져 있던 자리
그 위에
내가 서 있다
강은
산이 막아서도
끝내 바다로 간다
나는
오늘도
내가 넘어야 할
언덕을 넘는 중이다
(* 10월, 화성 송산그린시티 ‘핑크뮬리’ 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