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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기의 블로그(2006년부터) - 길을 걷다
시 & 짧은 글(2023 ~ )

저 언덕 너머에

by 탁구+ 2026. 2. 20.

 
저 언덕 너머에

 

저 언덕 넘어

언덕을 넘으면

 

해조음 아련한

수평선이 떠오른다

 

말도 없이 가버린 날들이

둥둥

그 위를 건너간다

 

진홍빛 천천히 번지고

흘러가는 섬

 

가까이 가면

그 자리에 없을 것 같아

손에 담지 않고

그냥 흘려보낸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봄이었고

슬픔이 머문 자리

여름이었다

 

언젠가는 가보고 싶고

그래서

더 가기 어려워진

끝내 닿지 못할 곳

 

노을 지는 바다 위

둥둥

꽃 한 송이

아직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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