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겹침
온통 나뭇가지를
하얀 조형물로 만들어 버린
덕유산의 상고대
사슴의 뿔인 듯
환영을 보는 듯
숨이 멎는 순간이다
그 속으로 터널을 뚫는다
눈송이들이 후드득
목덜미로 떨어진다
숨이 먼저 산을 오른다
지난 여름밤
마을 앞 도랑에서
찬란히 부서지는 물소리
지금 목덜미에서 다시 흐른다

'시 & 짧은 글(2023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습설 (4) | 2026.02.12 |
|---|---|
| 인생 회전초밥 (8) | 2026.02.08 |
| 낙천세계樂天世界 (4) | 2026.01.31 |
| 순천만 (3) | 2026.01.26 |
| 사람이 가는 길 / 김탁기 (10) | 202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