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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기의 블로그(2006년부터) - 길을 걷다
시 & 짧은 글(2023 ~ )

새벽 강

by 탁구+ 2025. 10. 1.

 
새벽 강
 
물안개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새벽
강가를 걷는다
미동도 없이 흐르던 강이
수중보에 이르러 찬란히 부서진다
 
세상에 부서지는 것은 아름답다
깨어남이고
환희의 번짐이다
 
사람들이 걷고
사람들이 달린다
강아지도 달린다
한 무리 자전거 행렬이 여명을 가른다
 
희끄무레한 둑을 따라
강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밤을 견딘 풀벌레들의 소리도
아직 그 자리에 머문다
 
조금씩 어둠이 걷히고
숲의 맥박이 뛰기 시작한다
띄엄띄엄 실루엣이 또렷해지고
움직임은 점점이 늘어난다
 
강이 어둠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나는 안다
강의 울음은 어둠 속의 그것과
밝음 속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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