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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기의 블로그(2006년부터) - 길을 걷다
시 & 짧은 글(2023 ~ )

마음 받아 줍니다

by 탁구+ 2025. 11. 4.

 

마음 받아 줍니다
 
가을비가 스칩니다
물들지도 못한 단풍이
젖지도 못한 채 흘러갑니다
여물지 못한 말들이
가랑비 속으로 부서집니다
 
빌려주고 받지 못한 빚
아픔이 됩니다
돈 잃고
사람 잃고
건강도 잃게 하는 빚의 흔적처럼
양심 떠난 곳은
사랑 잃고
믿음 잃고
이자 붙여 자신도 잃어갑니다
 
못 받은 돈
받아줍니다
못 받은 마음
받아줍니다
 
아집에 물들지 않은 본래의 것으로
고이 돌려받고 싶습니다
누군가
마음 대신 받아주는 이 없을 런지
 
낙엽이 다 지면
새싹이 돋듯
양심이 떠난 자리에도
새 마음 하나 돋아나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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