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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김탁기의 블로그
시 & 짧은 글 쓰기

덜컥

by 탁구+ 2025. 5. 12.

 

덜컥

 

1

순간적으로

가슴에 있는 말을 토해 낼 때

흔들리는 어깨는

바스러질 것 같았다

가엾은 어깨

 

너무 무심했다

그렇게까지 되도록 나는

내 생각만을 뇌었다

내 가슴 아픈 것만 생각하고

자신에게만 빠져있었다

 

미안해

생각을 못한 것뿐이었어

당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 줄만 알고

생각 않고 살아가고 있었어

 

얇을 대로 얇아진

가냘픈 몸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나는 나 자신에게서

탈출해야 했어

어찌

내 불편한 것만 알고

 

내가 돌아봐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 데

자신만 보면 어떻게 해

 

이제 어깨 좀 가벼워지고

얼굴도 좀 환해지고

마음도 좀 평화롭기를 바라

지금부터라도

잘해보도록 할게

 

2

세상은 그냥 잘 돌아가는 줄만

알고 있었어

마음을 다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 심각한 오해가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어

진정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애틋함이지

 

내 삶의 전 과정이

이것 하나만은

전혀 변함이 없어

언제나

고맙고 고맙게 생각하지

 

나는 이런 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닌 줄 알았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었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너지고 있었는데

그냥 그럴 일은

아예 생각해보지도 않았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어떻게 분리할 수

있었겠어

그냥 한 몸이고

한 생각이었지

 

내 인생의 전 과정이

만들어지는 것이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지금이라도 잘할게

 

3

사실 앞으로 살아갈 날은

이제까지 살아온 날과

그 비중을 생각할 때

얼마 되지도 않아

 

너무 늦게 깨달았어

이제 할 일도 그만두고

뚜렷한 목표도 생각나지

않는 이 시기에

아쉽다...

 

그러나 어떡해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할게

남은 삶은 조금 더

평안하게

그리고 너그럽게

살아가도록 할게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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