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한산을 꾸벅꾸벅 오른다.
양지바른 곳에는 이미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제 곧 온 산을 분홍빛으로 붉게 태울 것이다. 진달래는 우리산 어디에나 볼 수있는 정감있는 꽃이고
봄의 절정이기에 반가운 꽃이면서 온통 산을 디덮어 흐드러지게 피기에 열정적이고 풍성한 꽃이기도 하다.
내가 어릴때 자란 마을에서는 참꽃이라고 많이 불렀었다. 반면 철쭉은 개꽃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하교길에 정신없이 산으로 달려가 한아름씩 꺽어서 그 자리에서 따먹기도 하고
집으로 가져와 병 같은 곳에 꽂아두었던 기억도 있다.
참꽃을 따먹으면 그 시큼 털털한 것이 시오리 하교길의 시장을 메워 주기도 하고 그보다가는
재미가 있어 시간가는줄 모른다. 한참 따먹다가 서로 마주보면 온통 입가가 시퍼렇게 물들어서
우리는 참꽃 귀신이라고 놀리기도 하였던 재미난 기억이 난다.
우리 어메는 화전을 부치기도 했다.
역시 봄의 전령은 개나리이다. 이상기온으로 일찍 개화한 개나리는 어느덧 잎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 일정은 산행이라기보다가는 여유롭게 봄을 즐기자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우선 마천동에서 직코스로 헬기장을 지나 바로 서문에 다달았다.
서문으로 산성을 들어와 수어장대를 향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역시 등산이라기보다가는
산책하는 가벼운 복장들이다.
수어장대를 지나 계속 성곽을 따라 진행하여 남문을 지나고 암문을 통과하여 남한산성 제1남옹성에
도착하였다. 옹성옆 등산로에는 성남방향에서 올라온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고 있다.
제1남옹성은 훼손상태가 심하지않아서인지 복원을 하지않은 상태라 오히려 친근감이 있다.
지휘대와 포루가 원상태로 있어서 옹성의 전시 용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남옹성을 지나 약 3km을 더 진행하여 공군부대와 kt송신탑을 거쳐 검단산 정상을 밟은 후
일기가 좋지않아 오던길로 되돌아 왔다.
다시 서문밖 전망대에 서니 산아래 군부대와 한참 공사중인 위례 신도시가 한눈에 보인다.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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