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olic & Family
오월('05.05.12 이명숙)
탁구+
2005. 6. 6. 10:02
일년 열두달중에 나는 오월이라는 이 말의 어감이 참 좋다.
오월은 기억하고 생각하고 찾아봐야하느 사람들이 많은 달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기념일들을 다 챙겨야 했는데
이 오월이 나에게 허전하고 쓸쓸하게 다가온다.
며칠전 어버이날에도
한분 남으신 친정아버지께 제때 전화 한통도 못하고
다음날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선너머로 '고맙다' 하시는 그 말씀에
내가 참 부끄러웠다.
전화 한통에 고맙다 하시는데 나는 무에 그리 바쁘다고
자주 전화 드리지 못하는지....
내가 부모면서도 부모 마음을 아직 다 읽을수 없음은 또 무어란 말인가.
자식들은 줘도 줘도 끝이 없고,
부모는 조그만 관심에 고마워하시고
내가 채 부모마음 알기도 전에 떠나신 어머니, 아버님
이 다음 세상에서는 잘 할수 있을까?
부모노릇도, 자식노릇도 제대로 못하는것 같아
어버이날 마음이 참 착잡했다.
내 부족함을 아버지는 감싸주시고
내 부족함으로 내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엄마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이 훌쩍 크고나니
때때로 내가 잘못 키운건 아닐까 하는 자책을 자주 한다.
그러다가도 주변의 형님들의 말에 위안을 받기도 한다.
그 때는 다 그런다고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된다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한 오월이지만
산과 들에 초록색이 짙어가는
이 계절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수 있나.
눈을 어디로 돌려도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이 있는 오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그래서 더욱 좋다.
누군가 만나고 싶어지고
누구라도 만나서 커피한잔 하고 싶어지니
철없는 아줌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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