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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숲
탁구+
2025. 6. 18. 22:00

시간의 숲
냉장고를 열면 쏴아 하고
하얀 바닷소리가 들려오고
좁은 골목길을 거닐던 달빛이
푸른 모래밭을 달린다
시간은 기억의 냉장고
흘러가는 시간에 보관된 기억의 편린
시간 속의 사물은 부패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다시 돌아가 존재할 수는 없지만
되돌려 와 만져 볼 수도 없지만
또한 삭제할 수도 없지만
수시로 추억할 수는 있는 것
그냥 그 자리에 존재하여
어제도 오늘도 그 시간 속을 달린다
오늘 날린 풍선이
시간의 숲을 날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