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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는 길

탁구+ 2025. 1. 31. 14:11

 

사람이 가는 길

 

사람이 가는 길

적어도 인간이라는 자긍심을 충만할 수 있는

지고지선의 상태는 무엇인가

제목만 달아 놓고 두어 해

뭔가 멋진 글을 쓰려고 하나 써지지가 않는다

사람이란 어떤 것인가

사람다운 사람이란 어떤 상태인가

어떤 것이 그 자존감을 충만할 수 있는 것인가

사람으로서 품위를 가진 사람

진실 된 사람

정의로운 사람

도덕성이 강한 사람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

인간다운 인간성을 가진 사람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자긍심을 가진 사람

그러한 사람이 가는 길이 있다

산토끼 노루가 다니는 길이 아닌

황무지 비탈길이 아닌 사람이 가는 길이 있다

신과 같은 높은 경지이나 인간이 가는 길

아무도 범접하지 못할 길

이제까지 걸어왔고 또 걸어가야 하는 길

이상의 꿈속이 아닌 이미 가고 있는 길

길 위에 서서 길을 찾고 있으나

이미 절대자가 만들어 놓은 계획된 길

인간의 힘이 변경할 수 없는 길이 있다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그 길 위에 내가 홀로 서 있다

뒤를 돌아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언제나 과정이며 진행형이다

길 위에 길이 있고 길은 항상 이어지며

산과 강이 막아서면 돌아서 간다

수평의 길, 수직의 길, 판단의 길

길게 벋어 바다를 붉게 태우고 하늘로 긋는다

바다인지 육지인지 그 가운데를 지나서

붉은 하늘을 향해 점점 좁아지고

불타는 하늘 가운데 꼭 지점에 도달하는 길

투명한 빛이 비치는 길

이곳과 저곳을 잇는 통로

때로는 구불구불 휘기도 하고

꽃이 피고 산새가 지저귀고 들풀이 눕고

비바람 눈보라가 치기도 한다

여기에서 저기까지 모든 직선과 구부러짐과

풍경을 거느린다

언덕을 넘어가는 길

수평선을 넘어가는 길

바다를 가르며 가는 길

저 밝은 곳을 향해 가는 길

곧게 벋어 직선으로 가는 바른 길

꼬불꼬불하더라도 모나지 않은 길

길 위에서 한계에 마주치기도 하지만

다시 방향을 잡으며 가는 길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은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다

삶은 길이다

자존과 정의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한 길

그 길을 내가 가고 등 뒤에서 내가 나를 본다

나는 사람이 가는 길을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