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밤새 서설瑞雪이 풍요롭게 내렸다. 첫눈이 나뭇가지가 휘도록 많이 내려 오통 세상을 풍요롭게 덮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온통 뉴스가 심란하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작심삼주, 매일 글쓰기’ 도전의 마지막 날이다. 처음에는 나름의 일과가 있는데 이것이 가능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마음 부담을 줄이고 시작했더니 어느덧 계획한 21일이 지나간다. 내 필력으로 가능할까? 우선 글쓰기 테스트가 아닌 일상을 부담 없이 사진과 함께 자유롭게 작성하여 올리는 것이니 필력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일상에서 틈틈이 어딘가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으로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블로그(티스토리가)가 딱 좋다. 블로그는 쓴 글이나 찍은 사진의 저장 장소로도 이용되고 내 일상의 기록이니 후에 수시로 지난날을 찾아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누구에게 직접 하지 못한 말이나 글을 불특정의 독자에게 익명으로 글로 쓰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가 있다는 점도 좋았다. 물론 불특정의 독자에게 익명으로 쓴다고 하여 아무것이나 쓴다는 것은 아니다. 특정인에게 하기 힘든 글을 쓴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블로그의 유용성은 타인의 기록을 찾아보며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여행지 추천이나 식당의 추천에서부터 물품의 구매, 이용까지 내 일상에서 블로그를 통하여 얻는 정보는 매우 많다. 달아 준 댓글에서도 정보와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내 역시 좋은 글에는 꼭 예의를 갖추어 댓글을 남기는 편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쌓인 기록들이 만만치 않다.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 그 순간의 다양한 이슈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기록들을 주위의 권유로 분류하여 몇 권의 책으로 엮었더니 반응이 보통이 아니다. 등단 절차는 수회 밟았지만 졸지에 작가가 되어 가끔 사람들로부터 작가의 호칭을 받는다.
앞으로는 블로그를 좀 더 객관적으로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나의 주관적인 모습이나 일상에서의 느낌을 쓴 창작이 많았지만 다른 블로거들처럼 여행지나 맛 집, 기타 생활에서 접하는 정보도 제대로 써보기로 한다. 취득한 정보를 누군가와 공유하고자 한다. 물론 일상의 글과 사진의 보관 장소로도 이용한다.
가능한 이번의 ‘작심삼주’처럼 매일 무엇인가를 기록하다가 보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나로서는 쓴 기록들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자료가 될는지도 모른다.
(2024. 11. 27. 하루 한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