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에서 용마산으로
서울 동남 권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중에 아차산과 용마산이 있다.
계획에 없던 여유 시간이 있거나 아침에 일어나 산이나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가볍게 갔다 올 수 있는 산이다.
물론 근교에도 너무나 많은 명산들이 있지만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에 특별한 준비 없이 마실 나가는 기분으로 나가서 산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우선 전철을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편리하다.
전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광장동 동네 안으로 들어서면 정겨운 마을길이 나타나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10여분 걷게 되면 아차산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부터 울창한 나무숲이 코끝에 산 내음을 불어주며 가슴을 넓어지고 맑아지게 한다.
진입과 동시에 막아서는 엄청난 바위 능선은 도심 가운데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그 큰 바위를 기다시피 하여 올라서는 순간 확 넓어지는 조망에 아차산의 진면목을 느끼게 된다.
아차산도 여러 코스가 있지만 복잡하지 않아 쉽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등산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초입의 바위 능선을 올라 정자 ‘고구려정’을 지나고 해맞이 전망대를 지나 아차산 1, 2보루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1시간 정도이면 정상(296m, 3보루)에 도착하게 된다.
곳곳에 아차산성, 봉수대지, 보루, 멀리는 고구려대장간 등의 역사적 유적이 있고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시내가 한 눈에 보이며 정상에서 동쪽으로 보면 한강이 흘러들어오고 그를 건너는 아름다운 교량들 또한 장관이다.
그리고 소나무 숲의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에 가깝다.
아차산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므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오늘은 아차산을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 난 아차산둘레길을 걸어 용마산 정상으로 향했다.
둘레길은 대부분이 데크로 되어 있으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으면 된다.
30여분을 걸으면 중곡동에서 올라오는 ‘긴고랑계곡’과 만나게 되고 여기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아차산에서 용마산을 연결하는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용마산 정상은 해발 348m로 높지는 않지만 조망은 시내 전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늘은 등산객들이 많았으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등산 문화가 다시 젊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조망은 사진으로 올려 보았다.
우리는 용마산 정상에서 가지고 간 점심을 먹고 시내를 조망하며 등산 기분을 느껴본다.
하산은 용마산폭포공원을 지나 전철 용마산역으로 돌아왔다.
용마산폭포공원에서는 계절상 폭포는 볼 수 없었으며 클라이밍 연습이 대단하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산은 정상에서 2km 정도의 거리이다. (2024. 11. 19 하루 한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