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긴글 쓰기

포스코 미술관을 찾아

탁구+ 2024. 11. 16. 19:04

근래 들어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 또한 문화예술 전반에 대하여 의식이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이 많아지고 좀 더 의미 있고 여유로운 시간을 찾아 박물관이나 전시관, 공연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시설도 상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아니더라도 시내 곳곳에 공, 사립 전시시설들이 많이 설립되었다. 공공과 관심 있는 개인의 사회적 기여라고 봐도 되겠지만 특정 지역, 특정인에게 국한되었던 문화 공간이 시내 곳곳의 여유 공간을 활용하여 크고 작은 전시, 공연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는 데에 대하여 대단히 고무적이다.

 

그래도 아직은 아무런 계기도 없이 선뜻 미술관으로 들어서기에는 머뭇거림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좀 더 많은 공간이 생겼을 때 예술가는 쉽게 전시, 공연 공간을 찾을 수가 있으며 시민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에는 늘 다니던 대치동의 어떤 빌딩 1층에서 김환기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는 데에 놀랐고 나 역시 머뭇거리며 들어갔다. 작품 ‘우주’를 비롯한 유명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 감동과 자부심은 지금도 가지고 있고 나의 미술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래전부터 인사동 부근에 근무하며 많은 화랑과 미술품상을 근처에 두고 생활했지만 정작 나와의 관계성을 찾지는 못했다. 그냥 지나다니는 길목이고 특정인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이다가 보니 몇 번은 들렸고 몇 점의 작품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나의 안목 탓에 쉽게 싫증이 났고 이는 지금도 방 한쪽에 짐이 되어 서 있다.

 

그림이나 공예품 등의 취득이나 소장은 감상과 별개이다. 정말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고 감상을 목적으로 취득해야지 작가의 인지도나 주위의 말만 듣고 취득하면 애물단지가 될 확률도 있다. 그래서 나는 문화 예술품은 눈으로 감상하는 것이 우선이고 점차 안목을 넓혀가며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좋다는 경험상의 결론이다.

 

도회는 물론 지방에도 많은 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그리고 문학관 등이 있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여행지 부근에서 표지판을 발견하면 반갑게 찾아간다. 어떤 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우리 일행과 관리 직원만이 있을 뿐인 곳도 많다. 관리인은 반갑게 맞아준다. 문화시설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게 될 때 문화 예술의 가치가 살아나고 사람들이 심성도 아름다워 지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숨 가쁜 비즈니스 지역인 강남구 테헤란로의 포스코센터에도 대형 미술관이 있다. 물론 미술품이 대단한 경제재이기도하지만 일반인으로 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포스코센터 지하 1층으로 들어서면 종로서적과 나란히 넓은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물론 소장 예술품도 많을 것이다. 마침 주위를 지나는 길이 있어 들렸다.

 

포스코미술관

위치 : 강남구 대치4동 892번지 포스코센터 지하 1층 (강남구 테헤란로 440)

관람시간 : 월, 수, 목, 금요일 10:00-18:00    화요일 10:00-20:00

토, 일요일 11:00-16:00    공휴일(일요일제외) 휴관

 

지금은 '하태임,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가 전시되고 있었다. 나는 미술품을 잘 알지 못하지만 밝고 화사한 색감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아름다운 작품에 독특한 향기가 접목된 색다른 경험이었다. (2024.11.16 하루 한 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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