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2023. 12. 12. 22:56

 

횡단보도

 

건반을 두드리다가

문득 잘못 연주한 것인가

돌아본다

소리는 돌아오지 않는 것

그냥 계속한다

 

레 미 파 솔 라

건반 넘어 음률은 깜빡이고

푸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어중간하게

건반 위에 멈추어 서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허허롭다

 

인생은 언제나

가는 것

언제나 미완의 길을 가는 것

뒤를 남겨두고 가는 것

 

앞으로 뚜벅뚜벅

가끔은 돌아보기도 하는 것

결국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

인생은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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