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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탁구+
2022. 6. 25. 23:50
폭우
전철 승강장에 서서
반대편 선로를 건너다보면
금방 승객들이 우르르 밀려든다
밀려오는 구름처럼
잠시 후 열차가 스르르
지나가고
승강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싹 비어져 있다
마치 지우개로 지워버린 것처럼
가끔은 기대한다
인생 여정의 승강장에 서 있을 때
온갖 상념들을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에
싹 쓸고 가는 한줄기 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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