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2022. 5. 2. 22:10

 

 

 

소진 2

 

박박 긁어도

쌀 한 톨 나오지 않는

쌀독 퍼도 퍼도

물 한 방울 없이 말라 버린 우물

마르고 말라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

황소의 둥그런 눈이

껌벅거리고만 있을 때

생각이 바닥나고

의욕이 먼 여행 중일 때에는

폭우가 내릴 때까지

내려서 맑은 눈에

선한 이야기가 가득해질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어라

2022. 3-4월

 

(2022. 4. 2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