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2022. 2. 28. 17:25

 

고향집 창고에 걸린 씨레기

 

새벽별

 

가족이 다 모이는 명절날

허술한 시골집 사랑방에서

언제나 문풍지 흔들리는 문가에

모로 누워 주무시던 아버지

 

바닥도 차고 외풍도 셌지

기어이 방 가운데 따뜻한 곳은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늘 계시던 자리라 편하다고

하시던 아버지

그리고 훗날 어머니

 

이른 새벽 봉창이 훤하고

방바닥이 다시 따스해 오면

이미 군불을 지피고 계셨지

이제야 나도 나의

새벽별이 있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