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2022. 2. 24. 23:17

 

 

신작로

 

두둥실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뭉게구름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버스를

쫓아가는 동무들

뿌연 먼지도 메케한 연료 냄새도

신나고 개구지던 꿈

 

노을에 몰고 오던 소의 둥그런 눈도

냇가에 꺾어 불던 버들피리 소리도

수줍어 바라만 보던

건너 마을 소녀에의 풋사랑도

아직도 그 하늘 아래에 있을까

 

알알이 하늘에 띄운 꿈들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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