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짧은 글 쓰기
은구슬
탁구+
2021. 9. 27. 23:59
은구슬
은구슬 한 방울 떨어진 곳에
사연 피어난다
우리 집 바둑이 별이 되었을 때
소리 없이 흘린 빗물
강가에 흐드러진 구절초로 피어나고
놀이터 천진한 아이
영문도 모르는 엄마 꾸중에 억울한 듯
말보다 먼저 닭똥 같은 구슬이 주르르
볼을 타고 서럽다
동업자에 속아
사업 날리고 만사를 팽개치고
방황하던 다정 친구로부터
이제 다시 정신 차리고
재기하고 있다는 손 편지에
억새에 맺히는 새벽이슬은 영롱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