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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탁구+
2021. 8. 18. 13:33
병아리
고향이 열대라
올망졸망
큰 놈은 한 줄로
적은 놈은 두 줄로
나라비 서서
땡볕 외출을 즐기다가
불화로 같은
올여름에
힘없이 시들다
어두운 하늘에
후드득 빗방울 쏟아지자
다투어 받아먹고
싱싱하게 일어서는
작은 다육이들
아직도 담장 아래에
나라비 서서
한 모금
여운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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