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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은 그리움이다

탁구+ 2021. 7. 21. 12:51

영동선 양원역 -다시 가보고 싶은 작은 간이역으로 일부러 찾아야만 보인다.

 

 

간이역은 그리움이다

 

 

역무원도 없고

맨드라미 곱게 핀

역사만 고개를 길게 빼고 있다

 

하얀 여름이

녹슨 철로 위를 건너 다니고

백일홍이 예쁘다

 

기차가 한가롭게 들어오고

졸고 있던 백구가

겨우 눈을 뜬다

 

오늘도 내리는 이는 없고

장에 가시는 할머니 한 분 타신다

기차는 물 한 모금 마신 듯

 

다시 슬며시 모롱이를 돌아가고

여름 햇살만 남았다

삶이란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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