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짧은 글 쓰기
독 설(5/8)
탁구+
2021. 6. 19. 07:27

독 설
이런 개똥같은 일
바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뭇가지를 제 멋대로 흔든다
저 요망스러운 흔들거림 조소
괴성을 들어보라
삭풍이 나뭇가지에 걸려
광기로 날리는 쓰레기 같은
저 잔망스러운 손사래를 보라
아랑곳없이 흩날리는 추한
얼굴의 진눈깨비를 보라
요지경이다 뚫린 구멍이라고
멋대로 쏟아내는 바람의 소리
요사스러운 바람의 입술을 보라
저 강을 건너온 미친
짐승의 짖음을 들어보라
멋대로 흔든 그만큼의 운명은
거부하지 못하리라
죗값 받기를 빌지는 않겠으나
결코 용서를 바라지는 않으리
하늘의 심판이 있으리니
(2021. 5. 8. 13시경,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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