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짧은 글 쓰기

나도 임계장

탁구+ 2021. 5. 28. 14:58

 

 

나도 임계장

 

눈 몇 번 깜짝였을 뿐인데

피할 수 없는 인생 이모작 임계장⁽¹⁾이다

김계장도 아닌 임계장이라니

 

친구 박 모 시인은 그의 시집에서

일 년 아니 반년이라도 돈벌이 더 하겠다고

그 좋은 탁주 한 사발 할 수 없는

아쉬움 가득한 친구라고 썼다

 

무엇을 위해서 인지

구구한 설명은 소가 웃을 구차한 일이지만

그 좋아하는 탁주 한 사발 제때 못하며

살고 있다는 것만은 엄연한 사실

 

예전에 한가락 없고 금송아지 없으리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할 한 단면

해야만 한다면 당당히 하라

 

신성하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으리

감사하라 그리고

누가 되지 않는다면 절대 자존감으로

성의을 다하여 갚으라

 

(2021. 05. 10)

                 * 임계장⁽¹⁾ -임시계약직노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