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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날
탁구+
2021. 12. 19. 16:13
첫눈 내리는 날
꽃잎 팔랑팔랑 날리더니
순식간에 빙판이 되어
씽씽 가래질로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난다
저 순결한 설레임
하늘이 선물한 새하얀 도화지에
온 천지가 푸근한 꽃밭이다
나목이 소복소복 꽃을 갈아입고
서설이 희고 포근한 가슴을 헤쳐
찾아드는 작은 새와
대지에 젖을 물린다
감나무 끝에 부엉새 울고
화롯불 뒤적이며 뒤란의
무 깎아먹던 이야기
밤은 두런두런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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