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2020. 11. 22. 14:09

카펫 같은 은행나무 낙엽

 

그냥

 

 

그냥 전화했지

할 일도 없고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어, 아침에

노란 카펫이 엉덩이를 확 잡아당기더군

비에 젖은 낙엽에 쭐쩍 내동댕이쳐졌어

스산한 바람이 불고 고독감에

소소한 얘깃거리가 필요한 시간이야

쌩하면서도 나긋나긋 따뜻한 얘기

그래 그 작은 마을

그 감나무에 까치밥이 달려 있을까

그 작은 길가에 구절초도 피어 있을까

언덕의 줄줄이 긴 이랑 파란 배추밭은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고 싶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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