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짧은 글 쓰기

30년 만의 친구 2

탁구+ 2020. 8. 30. 17:08

 

30년 만의 친구를 만나네

 

 

거슬러

바다로 흐른 강이 되어

버들강아지 재잘 되며 함께 들을 달리네

새하얀 구름의 꿈이 하늘 가운데로 높아

시인이 되고 기자가 되고 대학 선생님이 되네

 

푸른 풍선에 실어 고운 하늘로 날리네

30년 후의 우리가 지금의 우리일까

지금의 우리가

30년 전의 우리일까

 

햇살이 마당에 쏟아지네

이런 날엔 고추가 잘 마르지

곡식이 익으려면 가을 햇볕이 따가워야 된다지. 다시,

코스모스가 피고

빨간 고추잠자리가 날고

파란 가을바람이 흐르네

 

내가 날려 보낸 풍선 아직도 저 하늘을 날고 있을까

둥둥하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