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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폭포
탁구+
2020. 8. 21. 17:25
고독의 폭포
함성이 지나가고
깃발이 지나가고
북과 장구가 지나가고
마른바람의 언덕에 홀로
광장을 응시하는 그가 있네
학은 외발로 서 있고
외줄기로 흐르는 건 강인데
단지 피할 건 피해 갈 뿐
물과 기름 같은 고통으로
마른 들판에 홀로 그가 있네
고요한 아우성으로
물과 불에서 나와
천둥같이
폭포처럼
단지 깊이 삭이고 있을 뿐
그는 내 두 팔 사이에 있네
이제 그를 고독하다 하지 않으리
(2018 어느날 뉴스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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