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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停年)
탁구+
2020. 8. 14. 11:45
정년(停年)
하늘이
높은 창에 어린 거린다
게으른 새 긴 울음을 뱉고
날아간 하늘
할 일은 많은데 일 없는 느지막한 달력의
경계 밖에 서 있다
시간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달려와 이쯤에
내 팽개치고 태연히 떠났다
때 지난 암소가 헤벌레 시간을 씹고
온통 적막이 팔짱을 끼는
표정 없는 자유이다
달력을 딛고 선
선택 자유의 메모
이제 배우가 아니라, 감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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