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짧은 글 쓰기

언감생심 詩人

탁구+ 2020. 7. 23. 20:46

시(詩)가 뭐 별거냐 고

 

친구야

이 지독한 여름

십 수 년 만이라는 지루한 장마에

시집 두어 권을 잡고 씨름을 하고 있네

시가 뭐 별거냐 고

 

그냥 쓰고 싶은 나의 감상을 나의 이미지로

쓰고

혹시 읽어 줄 독자가 있다면 각자의

감성으로 이해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고 더하여

각자가 새로운 창작을 보탤 수 있게 된다면

더 만족할 만한 일이 있느냐 고

 

큰 소릴 치고 덤벼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금은

자신이 없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네 꼴에

시는 무슨 거지 발 싸게 같은 소리

언감생심(焉敢生心)

시인(詩人)은 신(神)의 반열이라는데

 

(2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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