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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꽃 눈치도 없다.
탁구+
2020. 4. 11. 20:30
2020년 봄꽃 눈치도 없다
따스해 지고 바람 부드러워 지면
응당 그래야 되는 줄 알고
흐드러지게 피었다.
봄꽃이
산과 들에
오랑캐 땅에는
풀도 꽃도 볼 수 없건만(*胡地無花草)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 들녘 저 언덕에 피었다
철도 없다
마스크에
사회적 거리에 온통 무인도인데
아지랑이에 설레임에
기다릴 수 없어 피었다
꾀도 없다
2020년 봄
숨죽이고 있는 이 땅에
주저도 없이 야단스럽게 피고 있다
봄꽃이
눈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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