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그 절경!
처음 월출산 등산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다.
그저 남해안에서 가까우니 나지막한 산 정도로 생각했고, 또한 서울에서 360 km의 먼거리이기에 산행을 고려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을날에 풍요로운 남도의 들판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생각대로 고속도로를 달리자 남도의 너르고 풍요로운 가을 들판이 펼쳐진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남서 지방은 들판이 참 너르다.
그래서 남서지방의 사람들은 마음이 넓고 각박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왔다.
반면에 동북지역은 산이 많고 들이 적어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상공업이나 특용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었고, 다행이 이는 지난 개발 정책에 편승하여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유리했었으리라는 색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이 상공업도 교통 물류의 이동이 편리한 남서지역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
무려 4시간 이상을 달려 월출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선입견이란 정말 오류가 많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월출산은 바위가 많고 가파르게 보이기는 하지만 아담한 산일 것이라는 정도의 생각이 들었고 입산을 하면서도 평이한 동네 산 정도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 생각은 점차 바뀌게 된다.
얼마지나지 않아 기암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중턱에 올라서자 웅장한 암벽들이 앞을 막으며 산 아래로는 영암읍내와 주변의 풍요로운 들판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다.
한참 영글어 가는 황금물결의 너른 들판과 그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 그리고 군데군데의 마을 들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어 그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조금 더 오르면 이제는 전체의 산들이 아기자기한 암봉들로 이루어 졌음을 보게 된다.
누군가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연상케 된다고 했고, 실재 규모면에서는 조금 적을지 모르나 그 느낌은 설악산과 비슷하다.
어떻게 평야 가운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또한 웅장하기도 한 암봉이 솟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자연 현상이란 인간의 생각으로는 그 끝에 미치지 못한다.
그 옛날 호남정맥의 거대한 암류가 남해바다와 부딪치면서 솟아올라 형성된 화강암이 오래 세월을 지나며 지금처럼 형성되었다고 한다.
월출산 등산은 눈에 보이는 경관이 장관인 만큼 등산로 또한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험하기도 하다.
주로 능선을 타고 오르나 많은 구간이 철제 사다리를 이용해야만 하고 일부 정상 구간에서는 바람이 불 때에는 철제 난간 대에 의지해야 만하는 난이도가 높은 산이다.
물론 난이도만큼 스릴도 있고 보고 느껴야 하는 경관 또한 대단하다.
단지 철제 사다리가 너무 많아 자연보호라는 측면에서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사다리가 없으면 근접할 수 없으니 필요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산정상까지의 능선 부위는 날카로운 봉우리를 짧고 긴 철난간대에 의지하게 된다.
드디어 천황봉(809m) 정상엘 도착했다.
사방이 트이고 주위는 온통 황금색의 평야로 이루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희미하게 서해안 수평선이 보인다.
넓다란 너럭바위에 땀을 훔치며 앉으니 일어서고 싶지를 않다.
아쉬움을 남기며 인증 샷을 한 다음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 길도 가파르고 돌이 많으며 중간 지점인 구름다리까지 2시간여의 시간이 소요되며 쉽지 않다.
한참 후 구름 다리에 도착 했고 구름 다리는 관광을 겸한 단순한 교량이라고 보더라도 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병풍 같은 월출산 천황봉은 대단하다.
구름다리 전망대에서
구름 다리에서 30여분, 천황사를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월출산은 영암시내를 인접하고 있어 저녁 식사를 끝낸 후 바라보니 산 이름대로 금방 달이 산위로 올라올 듯 하다.
'대중가요 '영암아리랑'이 생각 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논산-천안간 고속도로로 이동한 다음 백양사 TG로 나온 것 같다.(서울에서 4시간반 정도 소요)
산행코스 : 산성대 입구 -산성대 -통천문 사거리 -천황봉 -구름다리 -월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약 6시간 소요)
영암 아리랑 / 하춘화
달이 뜬다 달이 뜬다 /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 달이 뜬다 달이 뜬다 / 둥근 둥근 달이 뜬다 /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 지화자자 좋구나 /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 흥타령 부네 흥타령 부네 / 목화짐 지고 흥겹게 부네 / 용칠 도령 목화 짐은 / 장가 밑천이라네 /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