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전주향교, 경기전, 전주 시내 골목길
늦은 가을 여행은 묘미가 있다. 단풍이 아름답고 날씨가 산산하여 여행하기도 좋지만,
다시 한해가 마무리 되어 간다는 아쉬움에 더하여 뭔가 그냥 보내기에는 섭섭하고 쓸쓸함이 있는 계절이기에,
낙엽이 뒹구는 산사를 거닐거나 갈대가 사각대는 들판을 걸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겨도 보고,
아니면 시골 마을이나 오래된 전통 마을 같은 곳의 골목 길을 천천히 걸으며 옛날을 회상하고 느껴 보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안정되고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같은 것이 해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 두세 시간 걸려서 전주의 한옥마을에 도착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생각과는 달리 그저 전통을 재현한 수준의 소규모 인위적인 전통마을이 아니라
전통을 살리고 복원한 도시의 한 일부였다. 천천히 돌아보는데 두어 시간 족히 걸린 듯하다.
옛 모습으로 복원된 한옥에서 민박을 하며 한옥 생활을 체험할 수도 있고, 골목 골목에서
전통 음식을 먹어 보거나 쇼핑을 할 수도 있으며 오래된 유적들을 코스를 정하여
천천히 걸으며 쉽게 관광을 할 수도 있고, 정해진 시간에는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전주향교 대성전 앞이다.
전주향교의 수령이 매우 오랜된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이다.
온통 하늘을 덮을 듯이 노랑색으로 채색되어 매우 아름답다.
경기전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곳으로 일부는 보수 공사중이어서 외곽으로 천천히 한바퀴 돌았다.
복구된 한옥마을 가운데에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옛날 슈퍼를 발견했다. 추억이 묻어난다.
어느 한모통이에 복구되지 않고 이전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건물, 여러가지 간판 등에서 정겨움도 있다.
여행의 백미인 고속도로 휴게소. 마침 외국인 전통공연이 있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201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