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여행, 대협곡(8-1)
장사, 장가계는 오래전부터 한번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칭 산을 좋아한다는 나로서 그리 멀지도 않은 나라의 명소를
가보지 않고 있다는 것에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일정을 잡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이번 여름 휴가기간에 기회가 생겼다.
조금 여유롭게 다녀 올려고 여행사를 뒤져 가장 긴코스인 6일간을 택했다.
첫날 장사시내 호텔에서 묵고 이튼날 리무진으로 6시간을 이동하여
장가계에 도착, 첫 관광인 대협곡을 올랐다.
고지대에서 출발하여 협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폭 2~5M로 갈라진 암벽 틈으로 수키로를 내려오게 된다.
수백미터의 수직 암벽이 칼로 자른 듯 갈라진 자연현상이
기이하고, 암벽 틈으로 마주 보이는 자연경관이 장관이다.
덧 붙여 이 수백미터의 수직 암벽의 좁은 틈을 모두 계단을
설치한 이 나라 사람들의 노고가, 아니 발상 자체가 놀랍다.
자연 훼손일 수도 있겠지만 이 난공사를 감행할 수도 있었다는 것은
중국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는 여행을 계속할수록 더욱 강하게 만나는 현상이다.
암벽 틈을 일부는 계단으로, 일부 구간은 재미있게 설치해 놓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서면 경관이 장관인 또다른 협곡이 나타난다.
아마 인공인듯 수백미터의 역수직에 가까운 암벽 가운에서
풍부한 수량의 폭포가 쏟아진다.
이번에는 수직의 암벽과 암벽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난 계곡을
암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여 만든 산책로로 수키로를 걷게 된다.
마음은 가볍고 한가롭다. 모든 일상을 벗어나 그것도 이국에서
최고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감동과 치유를 주고
마음을 겸손하고 간소하게 한다.
수백미터를 실같이 길게 쏟아지는 폭포가 장관이며
여러곳에서 만나게 된다.
좁은 계곡을 벗어나면 시야가 트이고 넓은 호수가 나타난다.
물빛이 온통 산이 비쳐 그린이며 내가 좋아하는 녹색의 세계이다.
높은 산의 꼬불 꼬불한 길을 버스로 오르고, 그로부터 협소한
틈을 계단으로 내려 오다가, 수백미터는 미끄럼틀을 타게 되며,
그리고 협곡을 걷고, 나중에는 호수를 유람선으로 유유히 마무리하는
다양한 코스이다.
인천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장사시네에서 장가계시까지 이동하는 버스에서 보이는 어느 시골(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