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정리..버린 다는 것.
하루 쉬면서 청소와 함께 서재를 정리했다
일백여권의 책들을 골라 일부는 버리고 일부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버리면 채워진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채우기 위해 버리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지 많이 갖는 다는 것이 문득 부담이 되고 짐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책들은 읽은 것도 있고 아직 읽지 않은 것도 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천천히 읽어 보겠다고 한때는 참 열심히 모으고는 했었는데
생활하면서보니 모아두었던 책들을 읽기는커녕 새로나오는 좋은 책들도 읽지를 못하고 있다.
근래 몇 년동안 3-4차례에 걸쳐 꽤 많은 책들을 정리한 것 같다.
어릴 때에는 정말 책을 구하지 못해 읽지를 못했다.
성장과정에서도 책값이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유달리 책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고 또 읽던 읽지 않던 모으는 버릇이 있었다.
십 여년전 이사를 할때 이삿짐센타에서 무거운 책들이 많아 짜증을 내는 것을 보기도 했다.
무엇이든지 버린다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하물며 그것이 손때 묻은, 그리고 감성을 움직이던 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도 책들을 골라내고 나니 책장이 조금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아 한편에선 홀가분한 면도 있다.
이제는 무엇이든지 욕심을 낼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무슨 욕심을 버린 도인처럼 되었다거나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홀가분하게 생각하고,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 때문이다.
못 쓰는 책들은 종이류 분리수거장으로 갖다 놓고, 쓸 만한 것은 간추려 정리하여 놓았다.
내일 필요한 사람들이 보도록 필요한 장소에 갖다놓아야 갰다.
서재가 요즘 자전거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2014.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