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등산 후기

강화도-석모도-보문사

탁구+ 2013. 12. 16. 22:00

 강화 석모도 - 보문사

겨울바다 여행은 색다른 느낌이 있다. 우선 사람들이 붐비지 않으니 조용하여

혼자만의 서정을 느껴 볼 수가 있다. 어쩌면 쓸쓸하기도 하지만 조용히

사색하는 여행이 될 수도 있고, 싸한 바닷 바람이 볼을 스칠 때에는 산뜻한 느낌과

함께 풋풋한 추억 같은 것이 실려 온다. 

서울에서 가까운 석모도를 택한 것은 짧은 시간에 다녀오기 위해서다.

김포를 지나 강화도의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동차를 도선하였다. 외포리와 석모도간

배편은 30분 간격으로 자주 있는 편이었으며 관광객이 붐비는 여름에는 한 없이

기다려야 된다지만 겨울 여행은 별로 기다림 없이 곧바로 승선이 가능 하였다. 

 외포리와 석모도 간의 배편의 명물은 갈매기 때 였다. 수많은 갈매기들이

여행객들이 던져 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기위해 배를 따라 섬과 섬을 건너 다닌다.

승선 전에 새우깡을 준비하여야 즐길 수 있는 재미이다. 

 

 사람들과 아주 친밀하여 손바닥에서 쪼아 먹기도 하고 허공에 던져진 것을 낚아 채기도 하며

바다에 떨어진 것을 찾아 먹기도 한다. 반면 갈매기가 생각보다 커서 위협을 느낄 정도 였다.

사진을 찍기 좋은 광경이었으나 여행객들이 함께 찍혀 올리지를 못해 아쉽다.

 석모도엘 들어가면 섬 외곽 해안가를 도는 드라이브도 일품이었으나

역시 가장 명승지는 남해의 보리암, 양양의 낙산사, 여수의 항일암과 함께

한국의 4대 해수 관음성지라고 하는 보문사이다. 

 관음성지는 불교의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며 기도를 하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었으며,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잔설이 희끗희끗하게 쌓인 바닷가의 산 기슭을 호젖하게 걸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문사는 바로 바닷가 언덕에 위치하여 어디에서나 바다를 조망 할 수 있으며

절뒤 산 언덕에는 눈썹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에 미륵불이 새겨져 있는데

이 또한 가관이었다. 이 미륵불까지는 4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게 되는데

한발 한발 밟으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다 보니 번뇌가 하나씩 떨어져 나가 정신이

맑아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도에 이르는 과정인가 보다. 

보문사를 돌아 나오다 보니 정말 아담한 성당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창 틈으로

들여다 보니 겨우 의자가 스무개도 채되지 않았다. 소박한 시골 성당의 모습에서

욕심없는 종교 세계를 생각해 본다.

 

* 석모도 가는길 - 김포를 지나 강화도의 외포리 선착장에서 차를 도선 할 수 있다.

도선료와 입장료는 승용차 왕복에 16000원, 성인 1인당 2000원이었으며

30분마다 선박이 다니고 배를 타는 시간은 10분이 채되지 않는다. 

보문사에서는 입구에 유료 주차장이 있으나 이를 지나 절문 입구까지 가면

무료의 사찰 주차장이 있다.

석모도는 보문사 관광과 호젓한 시골 정취, 해안 드라이브와 등산을 할 수 있는

서울에서 당일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섬 여행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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