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긴글 쓰기

인생의 정점에서 돌아보니..

탁구+ 2012. 12. 3. 21:59

오늘 한 친구의 멧세지에서 '인생의 정점'이라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문득 인생의 정점은 어디쯤이고 어떤상태 일까?  타인의 판단이 아니라 스스로가 느끼는 정점은 어디이고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회적 해석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연륜이 쌓인 후에 어떤 계기가 지나가고 문득 조용하고 안정된 시간이 찾아 왔을 때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의자에 깊숙히 기대앉아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때의 그런 순간의 그런 상태 같은 것이 아닐까?

마치 농부가 긴 하루를 열심히 일하다가 해가 기울 무렵 허리를 길게 펴고 하루동안의 결과인 길고 가지런한 이랑을 돌아보며 '오늘도 꽤 많은 일을 했구나. 보기가 참 좋다!' 이루어 놓은 결과가 힘은 들었지만 얼마간은 흐믓한 생각이 드는 그래서 감사하기까지한 그런 순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순간에서는 열심히 살아왔구나! 그냥 순간 순간에 열중하며 살아 온 시간들이 모여 조금은 흐믓하고 대견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그 어떤 것에라도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겠다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그런 시간이 아닐까?  간혹 힘들때도 있었고 이루어 놓은 것이 비록 만족할 수준은 아닐지라도 욕심을 버리자고 스스로 다독이며 마음을 가볍게 가지면 크게 아쉬움도 없는 그런상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들이 있지요. 주마등 처럼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주변의 다른사람들과 비교도 하게 되며 한편 아쉬움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나마 다행스럽고 잘못 욕심을 부리면 이루어 놓은 것마져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포기같은 자위도 하게 됩니다.

  

간혹 우리는 '나는 열심히 살아왔는데 정말 운이 없어. 나는 누구에게 나뿐 짓을 하거나 손해를 끼친적도 없는데 결과가 왜 이렇게 좋지 못할까?' 하고 한탄하는 사람을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막연히 나는 타인에게 나쁜 짓을 한적이 없다거나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학하는 것은 당연히 좋지못한 방법이지요. 자신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해보고 고쳐야 겠지요. 자중하며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번 쫓기면 후회할 일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전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 수는 없지요. 고의는 아닐지라도 경쟁사회를 살아 가자면 어쩔수 없이 타인을 아프게도 하고 피해를 주게될 수 도 있지요. 열심히 살아온 것도 선택의 문제일 수 도 있고요. 좋지못한 일도 열심히는 해야 되니까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할 필요가 있는 것 같읍니다.

 

살아 가면서 훗날 느긋이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어야지 과거를 원망하거나 후회하게 될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가슴깊이 느껴 집니다. 최선을 다해 살되 진정 참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허황되거나 도덕적 법율적으로 당당하지 못한 방법을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가끔은 돌아 보아야 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순간, 순간,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자면 미처 이것 저것 따져 볼 수 도 없고 우선 눈앞의 이익만이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세상 이치는 냉정하고 부정적인 일은 필연적으로 대가를 불러오게 된다는 것이지요. 생의 정점에서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어렵고 힘든 순간들은 그냥 추억으로 감추어지고 전체적으로는 정말 진실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나에게 있어서 인생의 정점은 어디일까? 여기일까? 아니면 지나간 어느 시간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앞으로 다가오는 어느 시점일까? 내게 있어서 좋았던 시절은 경제적으로는 직장 생활 10년차 정도이기는 한데 그때를 정점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직장을 한번 이동한 후가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마음도 느긋한 시절이었기는 하지만 그때는 그래도 욕심이 있고 역시 나이가 정점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고요. 그러면 지금일까요. 지금은 상황적으로 좋은 순간처럼 보이는데 나만의 복병이 있어서 인생의 정점이라고 할 수는 없군요. 그러면 다가오는 어느 훗날이 되어야 하는데.... 나 역시 욕심이 너무 많군요.

 

그래, 지금부터는 현재의 그 순간이 내 인생의 정점입니다. 언제나 정점이지요. 이제는 언제나 높은곳에 평안히 서서 세상을 관조하며 베풀고 나누며 살아야 겠습니다. 인생의 정점에 서서 항상 기쁘고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2012.12.03, 12.05사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