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등산 후기

양수리역에서 자전거로 옛 중앙선을 달린다.

탁구+ 2012. 4. 16. 21:28

옛 중앙선 폐철구간 자전거 길..!   뉴스로..   또, 소문으로 들었다.

오늘 다른 일과 겸하여 그 중간 지점인 양수역으로 가 본다.

팔당역에서도 가능하다고 들었으나 만일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팔당과 양평 방향중 코스 선택이

자유로울 중간지점인 양수역을 택한 것이다.

자전거 길은 한강에서 부터 충주까지 남한강을 따라 국토를 종주하게끔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 폐철구간은 팔당역에서 양평까지로 양수역은 중간쯤이 될 것이다.     

                                                                         (자전거길 중간 중간에 있는 인증 샷 팻말) 

선택은 탁월했다. 자전거길 스타트 지점이 양수역 광장이었고 우선 주차하기에 좋았다.

지정 주차장은 아니었으나 아직은 도로변에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었고 또 공간도 충분했다.

또한 양평군에서 자전거를 비치하고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데 성능도 좋고 수리도 되어 있다.

오늘 처럼 별도 준비 없이 가벼운 복장만으로 나왔을 때에는 정말 편리하고 고마운 시스템이다.

자전거뿐만이 아니라 헬멧등도 대여가 가능 하단다.

                                                                                                     (옛 중앙선 능내역)

그러나 오늘처럼 일찍 오거나 평일에는 여유있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겠으나

휴일이나 늦은 시간에는 빌릴 수 있는 숫자가 충분하지 않을 것도 같고 마감 시간도 16시까지이다.

신분증만 있으면 빌려주는데 대여시간은 3시간이다.  

우리는 한강과 양수대교, 능내역, 다산유적지, 노변카페, 봉안터널이 있는 팔당 방향으로 페달을 밟았다.

                                                                                                     (옛 철도 양수대교)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어느덧 부드러워진 봄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강바람도 차지 않고 시원하다.

곧이어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옛 양수대교를 올라서게 되고, 좌우로 넘실되는 물결이 시원하기도 하고

얼마간의 스릴도 느끼게 한다.   

                                                                             (식당 시골밥상 부근-곧이어 식당 봉쥬르)

폐철로 구간 자전거 타기는 특징이 있다. 철도가 수평을 이루고 있기에 힘들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저 간편한 평소 복장으로 슬슬 전원 구경을 하며 밟아 나가면 되고, 또 일부 조용한

구간에서는 마음껏 속도를 내 볼 수도 있다. 

마침 핸드폰에 설치한 어떤 자전거 어플로 시험해 보았는데 최고속도가 48km/h를 넘어서기도 했다.

                                                                                                          (팔당 댐 부근)

또 중간, 중간에 휴식을 위한 밴취나 가끔은 휴게소가 있어서 쉬어 갈수도 있고 홀가분하게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운동을 위한 자전거 도로를 겸하여 데이트나 레저 시설로도 만점이다.

우리는 휴게소에 들려 만두와 찐빵과 음료를 시켜 놓고 기대 밖의 여유를 부려보았다.

                                                               (다산 유적지를 지나 능내역 부근의 철도변 개나리)

이 자전거 길은 강을 끼고 달리는 시원함과 꽃피는 산야를 바라보며 산허리를 돌아가는 여유로움,

한강을 가로지르는 길고 웅장한 교량을 건너는 아슬아슬한 쾌감,  캄캄한 터널 등 다채로운 재미가

있으며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사람의 통행이 금지되었던 철로를 달린다는 특별한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가도 어느 정도 지긋한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옛 중앙선 열차를 타고 덜커덕거리며 창밖으로

내다보던 그 전경을 바라보며 달릴 수도 있다는 각별한 특징이 있다.   

                              (능내역 앞에서)                                             (양수대교 위에서)

또한 자전거 도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걸을 수 있는 워킹전용 인도도 있다. 사진에서 보면 차선이 셋이다.

요즘처럼 햇살 따사로운 봄날에는 꽃피는 산야를 바라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는

정겨운 장면도 가질 수 있다.  

                                                                                       (봉안터널 입구- 곧이어 터널 진입)

단지 폐 철로를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나처럼 보수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연 이 오래된 철로를 꼭 시멘트로 포장을 하고 이렇게 개발 하여야만 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철로를 그대로 두고 좌우로 어떻게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물론 불편한 점도 있고,

이를 충분히 검토도 했겠지만 이 철도로,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덜커덕 거리며 원주, 영주, 삼척을 거쳐

동해안을 끼고 설악산으로 가던 그 추억이 아쉽다. 이제 복구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출발지인 양수역으로 되돌아 왔다. 역 광장의 자전거 빌려주는 곳에는 자전거가 한대도 없다.

우리가 출발할 때 수십 대의 자전거가 있었는데 다 빌려간 모양이다. 그러니 잘못 늦은 시간에 오면

자전거를 빌릴 수 없을 런지도 모른다.

팔당역에는 유료로 빌려주는 곳이 있다고 하지만 양수역 부근에는 아직 이곳 외에는 없다.

남한강 자전거 타기는 참 유쾌한 경험이다. 꼭 자동차로 오지 않고 기차를 이용하여 팔당역, 양수역

등에서내려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다음번에는 양수역에서 출발, 양평 여주방향으로

가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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