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걷다 일상을 걷다

다시 찾아 낸 오래 된 '차탁'

탁구+ 2011. 8. 26. 23:29

    뒷 베란다를 정리하며 다시 찾아 낸 오래 된 차탁이다.

 

 

솔직히 애장품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즐겨 앉아 차를 마시던 곳이다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

아침나절 하늘이 높은 날이나

귀뚜라미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저녁나절

나는 조용히 홀로 앉아

차를 마시고는 한다.

 

 

내가 특별히 감성적인 사람이거나 낭만이 있거나

풍류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쪼르륵 하고 소리를 내는 차 따르는 소리가 즐거워

그저 풍기는 綠향이 좋아 괜스레이 앉아서

혼자 차를 마신다.

요즘 처럼 쌩쌩 찬 바람이 부는 세상에

누가 처량타고 하지 않을 런지 모르겠다.

 

 

* 차탁 설명 

10년쯤 전 어떤 선생님으로 부터 얻었다.

그 선생님은 1980년대 후반 학교 근처의 벌목장에서

나무(미송)를 얻어 손수 깎고 다듬었다고 한다.

여러가지 용도로 쓰일 기회가 있기에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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