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수종사 찻집
운길산이 퍽 가까워 졌다.
팔당을 지나 양수리 못미쳐 운길산역이 개통 되면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 났고 등산로나 주변 환경 역시 많이 정비되었다.
사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등산이라기보다가는
조금 강도 높은 산책수준으로 최고 전망의 수종사엘 들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종사 찻집 '삼정헌'에서 맛이 깊은 차를 우려 놓고 내려다 보는
그 천하 제일의 조망탓에 자주 찾고 싶은 산 중의 하나이다.
팔당대교를 지나 양평으로 가다가 가평, 조안면 방면으로 도로를 내려서면
조안면사무소를 지나게 되고, 이어 양수삼거리...그리고 운길산역을 만나게 된다.
물론 전철을 이용하여 팔당역을 지나 운길산엘 도착해도 된다. 승용차로는 운길산역을
지나 곧바로 500여미터에 보건소 건물이 있고 그 뒷편 약 50m에 주차할 수 있다.
등산은 이곳으로 부터 두세 갈래의 진입로가 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곧장 약 2km를 올라
수종사엘 도착하는 방법과 이 포장도로가 싫으면 가평방향 대로에서 보건소 옆 하천을 따라
진입하여 능선을 타고 수종사엘 오르는 방법(그외 송촌리에서 오르는)등이 있으며
정상(높이 610m)은 수종사에서 약 5-600m을 더 오르면 된다.
수종사는 가람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운길산 중턱에 딱 알맞게 배치되어 있으며
세조때 세워진 천연 고찰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조망이 대단하다. 사거장은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팔각오층석탑과 부도, 수령 수백년의 은행나무가 명물이다.
덧붙여 근래에는 '삼정헌'이라는 찻집이 세워져
요즘 처럼 추운 겨울날,
햇살 바른 온돌에 앉아 천천히 차를 우려내며 바라보는 조망과
그 안온하고도 홀가분한 느낌은 세속어로서는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 도인, 도인이 되었다고 하자! (사진:삼정헌 내부와 바라보이는 전경)
요즘에는 그 무엇보다가도 이 찻집으로 인하여 수종사와 운길산이 더 알려지는 것 같다.
이래 저래 말이 많고 그래서 본의아닌 탈도 많은 세상,
조금은 조용하게 지내보면 어떨까...
어느날 문득 돌아 보니 세상 복잡한 것이 말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오해나 불평도 말로 생기는것 같아, 그래서 아예 말을 적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던중
참선 도량에서는 조용하라는 팻말이 눈에 확들어 왔다.
조용히, 도량의 따뜻한 마루턱에 무심히 앉으니 마음이 차분히 맑아 옴을 느낀다.
수종사의 일부이다. 왼쪽 건물 창에 커텐이 보이는 곳이 다실 '삼정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