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선자령!
역시 선자령은 겨울산의 대표 다웠다.
귀떼기가 떨어지도록 아린 바람이 볼을 스치고
갖추어 입었다는 복장이지만 어느 틈으로 칼바람이 파고 든다.
매운 바람을 맞아서가 아니라 정상에서 느끼는 전망은 환희를 느끼도록 겨울산 답다.
들은 바 대로 산을 오르기는 어렵지 않다.
해발 1157M 고지중 거의 800M 고지의 대관령에서 등산을 시작하게 되므로
급경사가 별로 없고 완만히 담소를 하면서 오를 수가 있다.
대관령 일대가 넓은 목장지대로 선자령 역시 넓은 평원으로 되어 있고
드문 드문 넓게 분포되어 있는 풍력 발전기가 무척 조형적이고 아름답다.
대관령 정상부근에서의 풍력발전기들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다.
칼 바람이 매섭기는 하였지만 오히려 겨울산의 묘미를 더해 준다.
겹겹이 펼쳐지는 잔설이 남은 겨울산과 완만하게 펼쳐지는 평원들,
그리고 윙윙거리는 자연바람과 풍력발전기 도는 소리가 일체를 이룬다.
거의 정상을 오를 무렵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횡계시내와 저멀리
대관령 부근의 높은 산들이 희긋희끗한 잔설을 간직한체 펼쳐 진다.
산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같은것은 용평 스키장이 아닌가 싶다.
동쪽으로는 저멀리 강릉시내와 동해가 보인다. 대관령 주차장에서부터의 산행이라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아도 해발로는 상당히 높은 지대이다.
정상 부근에서의 전망, 디카라 느낌이 오지를 않지만 넓은 평원과 첩첩이 펼쳐지는
산줄기들, 그리고 중간 중간의 마을들이 만들어 내는 전망은 정말 환희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거칠것이 없이 펼쳐진다.
가끔 카메라를 눌러주는 함께한 동행, 산이든 여행이든 동행이 있어야 그 묘미를
나눌수가 있다.
백두대간 선자령! 그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다.
선자령 정상에서의 풍력발전기,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모습에서 위압감을 느끼게 되며
나는 고대의 시조새가 날아오르는 상상을 하고는 했다.
서울에서 출발, 양평-횡성을 거쳐 새말I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집입하여 달리다가
횡계IC로 나와 옛 영동고속도로로 대관령을 올라 대관령 휴계소와 양떼목장 건너편의
선자령 등산로입구의 대형 주차장에 다다르는 코스를 택했고 서울에서 3시간정도다.
하산길에서의 양떼 목장,
선자령은 대관령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대략 4-5시간의 시간이 걸리며
산을 오를때에는 조금 단조로움도 있지만 하산은 나름대로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다.
험하지 않으면서도 높은산을 산행한 뿌듯하고 후련함이 남는 겨울에 가고 싶은 산이다.
아쉽다면 눈이 온 직후에(눈속을) 등산을 하였으면 감동을 배가해줄 뻔 했다.
(201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