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걷다 일상을 걷다

겨울 끝자락의 전원카페 와 산사

탁구+ 2009. 3. 3. 21:46

   살같을 스치는 바람이 상당히 순하다. 

  자연 가운데로 나가,  어느 조용한 전원 찻집에서

  취향에 맞는 향긋한 커피를 골라 한 모금씩 마셔보고 싶다. 

  천천히, 그것도 아주 천천히..

  잔잔한 음악이 깔려야 제맛이 날 거다.

  어쩌면 한편의 시나 한권의 수필을 손에 들고 있어도 좋다. 

  맑고 신선한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  대화도 필요 없다.  

 

  어느 저수지 가에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창가로 보이는 저수지와 마른 갈잎,   

 그리고 이제 막 새순이 돋아 날것 같은 수목들이 커피향과 함께 달콤한 봄기운을 전해온다.  

 

  겨울 끝자락의 산사도 이젠 춥고 을씨연 스럽지만은 않다.

 이곳 저곳에서 아늑함이 묻어나고 조그만 꿈틀거림이 보이는 듯 하다.

 

  자연은 이미 겨울이 아니다.

 앙상한 나무와 갈색 산들이지만 희미한 공간속에서 이미 푸르스름한 봄이 보인다. 

 봄은 이미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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