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꽃 피는 계절의 사과(謝過)
사과꽃 봉오리가
하얗게 피어날 준비를 한다
아직은
연분홍
앙증맞게 모여 있는
들판은
봄의 잔치다
시고 달콤한 사과처럼
공기도 상큼하다
사과를 베어 물 듯
그 꽃잎도
한 번
맛보고 싶다
사과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어느 동산에서는
유혹이 되고
그래서
아픔도 있다
사과(謝過)는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건네는 마음
닫지 않아도
함께 뛰는 심장이다
아름답지 않은
사과가 있으랴
사랑이 있어
봄 햇살은 따뜻하고
따뜻하기에
사람은 더
고독하다
고독하지 않은 사랑이 있으랴
상처 없는 사랑이 있으랴
상처 없는 사과가 있으랴
봄도
사랑이 깊어
슬프다
너무 아름다워
상처이고
너무 아름다워
꽃이 진다
목련이 지고
벚꽃 꽃보라가 흩날린다
꽃 진 나무 아래
상처의 부스러기
수북하다
상처 깊은 꽃일수록
그 향기는
더 멀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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