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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기의 블로그(2006년부터) - 길을 걷다
시 & 짧은 글(2023 ~ )

사과꽃 피는 계절의 사과(謝過)

by 탁구+ 2026. 4. 22.

 

사과꽃 피는 계절의 사과(謝過)

 

사과꽃 봉오리가

하얗게 피어날 준비를 한다

 

아직은

연분홍

앙증맞게 모여 있는

들판은

봄의 잔치다

 

시고 달콤한 사과처럼

공기도 상큼하다

사과를 베어 물 듯

그 꽃잎도

한 번

맛보고 싶다

 

사과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어느 동산에서는

유혹이 되고

그래서

아픔도 있다

 

사과(謝過)는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건네는 마음

닫지 않아도

함께 뛰는 심장이다

 

아름답지 않은

사과가 있으랴

사랑이 있어

봄 햇살은 따뜻하고

따뜻하기에

사람은 더

고독하다

 

고독하지 않은 사랑이 있으랴

상처 없는 사랑이 있으랴

상처 없는 사과가 있으랴

 

봄도

사랑이 깊어

슬프다

너무 아름다워

상처이고

너무 아름다워

꽃이 진다

 

목련이 지고

벚꽃 꽃보라가 흩날린다

꽃 진 나무 아래

상처의 부스러기

수북하다

 

상처 깊은 꽃일수록

그 향기는

더 멀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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