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시꽃
작년 늦은 여름
창가에
벌레 같은 것 들이 흩어져 있어
빗자루로 쓸어냈다
다음날
다시 흩어져 있다
올봄
화분에 뿌렸더니
꽃눈이 텄다
작은 화분 속에서도
꽃은
자기 세계를 펼친다
벌레 같은 까만 씨앗 속에
넓고 밝은 세상
어떤 날은
서로 기대어 서 있고
어떤 날은
혼자 바람을 맞는다
파도처럼 밀려왔다
다시 밀려가는
슬픔도 있다
꽃 하나 피는 것도
이렇게
경이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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