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마실을 걷다
산수유도 피고 개나리도 피었다
온통 화사함으로
꽃 멀미를 한다
지천이 꽃인데 내 꽃눈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내 사랑의 꽃눈은 어디쯤 있을까
삽으로 화단 한가운데를 판다
흙더미는 산을 이루고
내 봄의 씨앗은 저렇게 크다
문득 꽃망울 터지고
내 화사한 꽃잎을 발견 한다
청춘의 꿈도 인생도 활짝 피어 있다
더 이상 꿈의 삽질을 하지 마라
다시 화단에 꽃씨를 심으려고도
하지 마라
이 어지러움은
봄 때문이 아니라
꽃들이 만든 찬란한 환상이다
